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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대전 유망 중소기업 이야기] 검색에서 AI까지…사람 위한 ‘숨겨진 지혜’ 찾는다
작성일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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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물 한 방울조차 치열한 경쟁 끝에 흘러가는 시대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익숙한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아남은 자가 진짜 강한 시대, 그 중심엔 중소기업이 있다. 자금, 기술, 신뢰 중 무엇 하나라도 남다른 무기를 가진 기업들만이 오늘을 넘어 내일을 꿈꾼다. 대전시가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들 역시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 성장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일류경제도시 대전의 든든한 밑거름이다. 금강일보가 직접 만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존의 법칙을 품은 사람들, 그 치열하고도 따뜻한 성장의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본다.
기술은 날마다 새로워진다. 더 빠르고, 더 똑똑해지고, 더 정교해진다. 하지만 그 기술이 사람을 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효율이라는 이름의 벽일 뿐이다. 양중식 ㈜아이와즈 대표이사는 기술의 목적을 묻는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그 믿음을 따라 회사를 세웠다. 검색에서 인공지능(AI)으로, 엔진에서 플랫폼으로, 기술에서 공감으로. 아이와즈는 데이터와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단단한 다리를 놓아가고 있다.
◆검색에서 시작된 시간, AI까지
아이와즈는 검색엔진으로 시작된 회사다. 양 대표이사는 대전에서 대학을 나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향해 정보검색 업무를 계속했다. 2011년 몸담았던 회사가 어려움을 겪자 부서 동료들과 함께 창업에 나섰다. 겁 없던 6명, 무모하지만 단단했던 첫걸음의 시작이 지금의 아이와즈다.
“그때는 몰라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검색엔진 기술을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데이터 수집과 저장, 분석으로 확장됐고 AI도 그렇게 다가왔죠.”
2000년대 초부터 데이터와 함께해온 회사는 자연스럽게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AI까지 내재화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던 2016년 무렵 세상은 AI를 발견했지만 아이와즈는 이미 그 기반 위에 있었다.
“기술은 늘 쌓여서 연결되는 거잖아요. 우리는 그 흐름을 알고 있었기에 변화에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죠.”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
2017년 회사 설립 6년 차,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성장의 문턱 앞에서 아이와즈도 멈칫했다. 기술적으로 잘하고 있는지, 더 나아갈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챌린지에 직접 팀을 이끌고 참여했다. 가짜뉴스 판별이라는 과제를 두고 전국의 유수한 연구소, 대학, 기업 72개 팀이 경쟁했다. 결과는 2등, 후속 프로젝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기술력과 팀워크, 방향성을 동시에 확인한 순간이었다.
“정말 기술적으로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에게도 말해주고 싶었고요. 우리가 부족하다면 더 열심히 하자고 말하고 싶었던 거죠.”
이 경험은 단순한 외부 수상 이상의 의미였다. 위기를 기술로 돌파한 동시에 사람을 중심에 둔 조직 문화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아이와즈는 기술 기업이지만 조직 운영 방식은 철저히 사람 중심이다. 출퇴근 시간을 없애고 2주 80시간 자율근무제를 시행했다. 반려동물이나 자녀를 사무실에 데려오는 것도 허용된다.
“사람이 즐겁지 않으면 기술도 자라지 않아요. 우리는 기술을 잘 만들기 위해서라도 먼저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작은 조직 안에서 시도되는 유연한 실험들. 그 바탕에는 일터에서의 존중이라는 철학이 깔려 있다. 급여가 만족도의 1순위일 수는 있지만 아이와즈가 만드는 환경은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기술과 사람, 양쪽 모두를 자라게 하는 조직이 아이와즈, 그리고 양 대표이사가 지향하는 방식이다.
◆기술은 세상과 만나야 한다
아이와즈는 단순한 데이터 처리 기업이 아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시험 운영 중인 지능형 도로관리 시스템(IRMS)은 위성영상과 CCTV, 블랙박스 정보를 활용해 도로의 포트홀이나 차선 훼손 등을 자동 감지해서 알리는 시스템이다. 해빙기 도로 위험요소를 조기에 파악하고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다.
“우리는 항상 데이터를 현실과 연결하려고 합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건 그냥 수치일 뿐이니까요.”
상반기 출시 예정인 ‘BOOM 클래스’는 비대면 맞춤형 레슨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영상으로 공유하면 전문가가 비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다.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고액의 레슨료를 내지 않아도 실력 있는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
“배우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면 결국 기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BOOM 클래스는 그 장벽을 허물고 싶었어요. 내게 부족한 부분을 올리면 그걸 잘 아는 전문가가 직접 봐주고 알려주는 구조죠. 더 쉽게, 더 가깝게, 그리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대전시민천문대에 도입한 생성형 AI 응대 시스템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른 답변이 필요한 복잡한 문의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챗봇이 천문대의 과거 응대 데이터를 학습해 반복 질문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기업 민원, 콜센터, 고객상담 업무로도 확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숨겨진 지혜를 찾는 기술
그는 회사 이름인 ‘아이와즈(IWAZ)’의 의미를 ‘숨겨진 지혜’라고 설명한다. 중세 룬문자에서 가져온 이 이름은 판타지를 좋아하던 직원의 제안에서 출발했지만 데이터 속에서 지혜를 찾는 회사의 철학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지금도 우리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새로운 지혜를 찾고 있어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단서로서 말이죠.”
기술 기업으로서 아이와즈의 강점은 탄탄한 데이터 기반 위에 있다. 검색엔진을 만들던 초창기부터 쌓인 노하우는 AI 전환기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졌고 다양한 오픈소스를 능동적으로 응용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 감각을 갖췄다. 자연어 처리를 넘어 이미지, 영상 분석까지 확장된 기술력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게 우리가 다른 기술 기업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와즈의 기술은 사람의 시간을 줄이고 선택을 도와주며 일상의 불편을 덜어주는 데 집중돼 있다. 양 대표이사가 말하는 기술은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AI와 자동화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그는 오히려 기술이 사람을 지키고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숨겨진 지혜를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 그 중심에 아이와즈가 있다.
출처 : https://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1714